자본 없이 창업할 수 있을까?
자본이 없이 창업하여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사업과 똑같은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과도한 욕심이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자본 창업을 할 수 있다면 시작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을 투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자본 또는 약간의 투자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중에 하나는 온라인창업이다. N잡러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업종이기도 하다. 전자책이나 온라인 클래스등 '스마트 스토어/아마존/쇼피......등등으로 월 00만 원 벌었어요.'라고 광고하는 콘텐츠들이 난무한다.
나 역시 관심이 생겼다. 그중에서 가장 매력 있어 보이는 판매채널은 쇼피 shopee였다. 쇼피는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한국산 제품의 호감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그리고 쇼피 스토어 페이지를 만들고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에서 구입 후 발송하면 되기 때문에 자본 없이 수백 가지의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그래서 크 X에서 12만 원짜리 콘텐츠를 덥석 구매했다. 콘텐츠를 구매하니 약 100페이지 정도의 전자책과 상담을 제공한다고 했는데 책의 경우에는 많이 부실하여 30분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쇼피를 시작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때문이었다. 쇼피에는 DTS(Dat to ship)이라는 정책이 있어서 주문이 들어오면 2일 내에 출고처리를 해야 한다.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겠지만 무재고 창업의 경우에는 쉽지 않다. 주문이 들어오면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받은 후에 바로 출고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주문 후 하루 만에 도착이 가능한 쿠팡 로켓배송이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집은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쇼피의 DTS정책을 맞추기 위해서는 사입을 해야 하는 데 동남아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위험 부담이 크다.
쇼피셀러로 돈을 벌어보려고 큰 맘먹고 12만 원짜리 콘텐츠를 구매했는데 30분 만에 내가 쇼피셀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콘텐츠가 가격에 비해 부실해서 낙담해야 할지 아니면 30분 만에 적합유무를 판단했으니 시간낭비를 막아 준 것인지 판단이서지 않는다.
혹시, 주변에 쇼피 리셀러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사업장이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인지 먼저 확인해 보라고 말해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