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콘텐츠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색채가 없는 다자키 .....

어메이딕(Amadic) 2021. 9. 12. 21:4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다. 그런데 제목을 처음 들을 때부터 '왜 이렇게 제목을 길게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이름까지 들어 있어 외우기가 쉽지 않다. 

 

 이 이야기는 각자의 이름에 색(色)이 들어간 네 명의 친구와 이름에 아무런 색도 들어가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본인이 이름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름에 색(色)을 가진 네 명의 친구들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관계 끊김'을 당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의문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노르웨이의 숲'과 같이 현재 중년의 '나'가 스무 살 무렵을 회상하는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내가 과거의 의문을 풀어간다는 점은 다르다. 

 

 내가 처음으로 '노르웨이의 숲'을 읽은 것은 스무 살 때였고 하루키의 소설에 매료되었다.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르게 스무 살의 감성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좋다. 나도 가끔은 내가 매우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사회와 단절되어 있지만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서만 사회와 연결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어서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되기도 한다. 몇 달 전에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단편집의 '예스터데이'라는 단편을 읽고 많은 여운이 남았는데 이번에 읽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도 읽고 많은 여운을 남겼다. 아마 이런 것들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